ETF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 - ETF 란 무엇일까?
- 워렌 버핏, ETF와 헤지펀드의 10년 수익률 내기에서 222만 달러 따내
- 주식, 펀드 대비 저렴한 비용과 각종 혜택으로 인기
- 달러, 금, 리츠 등 간접투자에 ETF가 유리
2007년,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우는 워렌 버핏은 재미있는 내기를 공개적으로 제안합니다. 10년간 ETF의 평균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어낼 수 있는 펀드매니저가 있다면 수익률 내기를 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뉴욕의 헤지펀드(Hedge Fund) 운용사인 '프로테제 파트너스'가 반응하여 내기에 나섰습니다. '프로테제 파트너스'는 엄선하여 뽑은 5개의 헤지펀드 묶음으로 투자에 나섰고, 워렌 버핏은 미국 벵가드의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판돈 32만 달러(약 3억 4000만원)을 걸고 내기 후, 불어난 금액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합의하였죠.
2008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 29일까지 진행된 내기에서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들은 평균 2.2%의 수익률에 그쳤지만, 워렌 버핏의 S&P 500 인덱스 펀드는 7.1%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워렌 버핏이 내기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인 222만 달러(약 23.6억원)은 워렌 버핏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걸스 오브 오마하'에 기부되었습니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소수의 투자자들만 비공개로 모집하여 레버리지(leverage)를 최대로 활용하는 최상위 펀드인데요. 최소한의 위험부담을 가지고 최대한의 수익을 얻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매우 엄격한 조건을 갖추고 있죠. 이곳에 참여하여 투자하기 위한 조건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그럼 워렌 버핏의 인덱스펀드가 이처럼 속된 말로 빡시게(?) 운용되는 헤지펀드를 가볍게 이겨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인덱스펀드는 또 무엇일까요? 인덱스펀드와 ETF에 대해 먼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1. ETF 란? 인덱스펀드?
먼저 인덱스 펀드(Index Fund)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말그대로 인덱스(Index) 즉, 지수를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펀드를 말하는데요.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면, 코스피 지수가 있습니다. 이 코스피 지수 전체를 그대로 복사하여 만든 펀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가 올랐다면 내 인덱스 펀드도 오르고,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떨어졌다면 내 인덱스 펀드도 가격이 떨어집니다. 같은 비율로 말이죠. 이게 인덱스 펀드입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것입니다.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KODEX 코스피, TIGER 코스피 등이 실제 상장되어있는 ETF 상품의 예입니다.
그렇다면 인덱스 펀드와 ETF가 왜 투자에 유리한 지, 워렌 버핏은 왜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 이것을 권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ETF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 (헤지펀드가 ETF에게 패배한 이유)
1) 주식, 펀드 대비 저렴한 비용과 각종 혜택
첫째,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하면, 주식을 일단 사자마자 0.3%의 증권거래세를 뜯깁니다. 증권거래세는 매도의 시점에서 부여되지만, 일단 내 증권계좌에 사자마자 파란불로 -0.3%가 찍힙니다.
그리고 증권사를 통해서 주식 거래를 했으니, 증권사에도 돈을 내야겠죠? 증권사에도 수수료를 냅니다. 보통 가장 많이 거래하는 HTS, MTS 의 경우에는 거래 금액의 0.015% 정도 나갑니다. 이게 얼마 안되는 거 같지만 매번 거래할때마다(살때 팔때 둘다) 나가는 금액이라 거래횟수가 잦다면 무시하기 힘든 액수입니다. (증권사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 등을 통해서 증권사를 선택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둘째, 우리가 펀드에 투자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의 선취 또는 후취 수수료는 보통 2~3% 수준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100만원을 투자하면 일단 2~3만원이 날아가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니 펀드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인 것입니다.
펀드를 통해 3% 정도의 수익을 내기위해서는 수수료 포함 5~6%의 수익을 내야합니다. 수익일 경우에는 그나마 나은데, 손해를 보는 경우에는 3%의 손해를 보아도 5~6%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죠.
" 투자라는 것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내 돈을 불려줄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긴 손님'입니다. 돈 받아가고 손해를 가져다주니 얼마나 억울합니까. 내가 투자해서 손해보면 차라리 덜 억울하지. 심지어 그 수수료는 펀드를 구입하는 순간 '확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입니다. 손해보고 시작하는 게임이죠.
장점 1. ETF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다.
반면에 ETF는 펀드대비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적습니다. 가장 단적인 것이 증권거래세 면제 혜택입니다. ETF는 주식처럼 소량(1좌)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증권거래세 0.3%가 면제입니다.
장점 2. ETF는 수수료 및 보수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ETF에도 수수료는 있습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HTS, MTS 이용시, 0.015% 부과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보수비용'입니다.
위 사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ETF인 'KODEX 코스피'입니다. ETF는 펀드와 달리 선취수수료, 후취수수료, 환매수수료 등이 없습니다. 또한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보수 비용도 일반 펀드 대비 1/30 ~ 1/10% 수준이죠. 일반 펀드 투자로 ETF 투자를 이기기 힘든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2) 펀드대비 매우 빠른 현금화가 가능하다.
펀드의 대표적인 단점이 바로 환매지급일입니다. 상품마다 다릅니다만, 평균 3~7영업일 정도가 걸립니다. 어떤 상품의 경우에는 15영업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업일 기준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환매 신청 후, 내 돈을 찾기까지 2~3주가 걸리는 일도 많습니다.
또한 환매 기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기준 금액도 상이한데요. 환매 신청을 하고, 돈을 되찾는 동안에 펀드 수익성에 큰 문제가 생긴다면 생각한 금액과 다른 금액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모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 환매지급 기준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오늘(금요일) 오후에 환매신청을 하면 다음주 목요일의 펀드가격으로 2주 뒤에 돈을 받는 겁니다. 매우 둔한 상품이죠. 그렇기 때문에 예상했던 금액과 다른 금액을 한참뒤에 돌려받게 됩니다.
하지만 ETF의 경우에는 주식과 똑같이 2영업일 이후면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처럼 지금 당장 판매를 하면 그 금액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적은 비용으로 지수에 속해있는 모든 회사를 살 수 있다. (분산투자 이야기)
ETF는 지수 자체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지수에 속해있는 모든 회사를 나눠서 사는 것이지요.
코스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코스피 지수 추종 ETF에는 'KODEX 코스피'가 있는데요. KODEX 코스피는 글을 쓰고 있는 2019년 11월 27일 기준으로 전일대비 80원 오른 21,435원입니다.
제가 KODEX 코스피를 21,435원을 주고 구매합니다. 그럼 저는 21,435원의 돈으로 코스피에 상장해있는 모든 기업에 분산투자를 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52,200원 하는 삼성전자, 123,500원 짜리 현대자동차, 397,000원 짜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등 이 모든 회사에 단돈 21,435원으로 분산투자한 것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개별종목으로써 구매하면 비용도 많이듭니다. 하지만 각 주식이 갖는 위험들도 상이하죠. 이러한 위험 분산 효과를 ETF를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3. ETF - 달러, 금, 리츠 등 간접투자에 유리
ETF는 코스피 지수처럼 주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코스피 지수에서 IT 기업만 뽑아서 만든 상품도 있습니다. 자동차 기업만 모은 상품도 있죠. 한국거래소 KRX에서 발표하는 코스피IT지수, 코스피 자동차 지수 등을 토대로 개발한 상품들입니다. 또한 달러, 금 등도 지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추종하는 ETF 상품들도 당연히 있죠. 그런데 왜 ETF가 달러, 금 등의 투자에 유리할까요?
달러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달러를 구매하기 위해 은행에 갑니다. 제가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777.5원입니다. 국민은행에서 달러를 구매할 시에는 1,198.10원이네요. 근데 판매할 대 가격은 1,166.10원입니다. 무려 32원이나 차이가 나죠? 1천만원어치 달러를 구매한다면 총 269,156원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셈입니다.
환율수수료 감면 혜택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너무 큰 금액입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데 달러를 구매하여 환차익을 내는 것은 매우 힘들겠죠. 하지만 ETF는 이를 좀 더 쉽게 해줍니다.
위 사진은 달러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중에 하나인 'KODEX 미국달러선물'입니다. 이 ETF 상품은 원달러환율을 추종합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1% 올랐으면, 이 상품도 1% 오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ETF 상품을 통해 달러를 투자하는 비용은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1좌당 단 4원이다. 1천만원 어치를 구매해도 단 3,881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위의 국민은행에서 1천만원 어치 달러 구매를 했을 때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입니다. (현물 달러를 투자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긴합니다만, 달러 예금 등을 생각해도 ETF가 월등히 저렴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4. 마무리 - 워렌 버핏의 유언
워렌 버핏은 올해 89세의 나이로 아직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내에게 남긴 유서가 있다고 합니다. 그 유서에는 투자 조언이 담겨있다고 알려졌는데요. 그 내용은 '국채 매입에 1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전부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입니다.
워렌 버핏은 평상시에도 주식을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써 '저비용 인덱스 펀드'와 'ETF'를 강조해왔었습니다.
필자 또한 주식을 접한지 4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변수도 많고 어렵기 때문에 ETF 위주로만 투자하는데요. 직접 개별종목에 투자를 하면 시간도 많이 뺏기게 되고 무엇보다도 심리적으로 휘둘리기가 너무 쉽습니다. 휴대폰 MTS 화면만 쳐다보게 되죠. 결국 저도 ETF에만 투자하고 본업에 충실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죠.
ETF가 능사는 아니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투자에 서투른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일반 펀드와 다르게 주도적인게 제일 좋죠. 내가 판단하고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니까요. 그럼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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